이런저런 오늘
-
길고양이의 적당한 거리두기와 자유이런저런 오늘 2020. 8. 28. 08:52
코로나19로 미사를 드리지 못한 지 오래다.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기에 나 뿐만 아니라 70대 고령의 부모님의 건강 염려로 성당에 가지 않고 집에서 꾸준한 루틴처럼 매일미사를 읽고 성경 구절을 뽑아 SNS에 공유한다. 출근을 준비하다 아침 생활 정보 방송에서 비대면 명령에도 불구하고 대면 예배를 강행하는 이들의 인터뷰 '하나님이 다 지켜 주시는데 뭐가 무섭냐' '하나님이 무섭지 코로나가 무섭냐'며 대면 예배의 당위성을 얘기하나 본데 그 모습에서 신약 속 이스라엘 민족과 바리사이와 율법 학자의 모습이 겹쳐진다. 종교의 자유를 억압한다지만 조용히 코로나19 상황에 맞게 지키는 천주교와 불교 등의 종교계의 모습과 다른 양상을 보이는 이유는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종교탄압인지 위기 사태 속 질서유지인지 생각을 하..
-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여전히 마스크 안 하는 이들은 하지 않네.이런저런 오늘 2020. 8. 24. 08:30
일요일 저녁 주말을 마무리 할 겸 걷기 위해 여의도로 향한다. 여의도 공원으로 가는 길 영풍문고에 들려 새로나온 책들을 둘러보는데 IFC몰이 한산하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잘 지켜지나 보다. 가볍게 서점을 둘러보고 본격적인 걷기를 위해 여의도공원에서 마주하게 되는 사람들 마스크는 턱까지 내려왔거나 하지 않은 이가 많다. 운동할 때 흐르는 땀 때문이겠지만 내 마스크 안에 흐르는 땀도 적지 않다. 카페에서는 음료나 음식물을 마실 때만 마스크를 내린다기에 얼마전 새로 생긴 카페 앞을 지나며 매장 안을 들여다 본다. 10여명의 손님이 앉아 있었는데 내가 봤을 때 일제히 먹을 때였나 마스크를 한 인원은 두명 정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스크를 벗고 있었다. 광복절의 집회에 대해 좌파는 더했다는 이들 촛불집회 때 코로나..
-
채송화를 보며 슬기로운 의사생활 회상이런저런 오늘 2020. 8. 19. 08:58
출근길 집 계단 화분에서 채송화를 만났다. 아침부터 더운 기운이 느껴지나 도드라진 컬러의 꽃을 보니 기분이 좋다. 아, 올해 즐겨봤던 마지막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떠오르는 것은 극 중 주인공들 중 홍일점인 전미도 배우가 열연한 채송화 때문인가? 전미도 배우는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에서 알돈자로 봤던 배우라 슬의 캐스팅을 보고 기대가 더 됐던 배우였는데 자연스럽게 채송화 선생으로 잘 녹아 전미도가 아닌 채송화로 본 것 같다. 여전히 뉴스는 꼴 보기 싫은 요즘 화분에서 우연히 만난 꽃 한 송이가 눈과 생각을 조금은 정화시키는 뜨거운 아침이다.
-
출근길, 비는 내리고이런저런 오늘 2020. 8. 10. 08:57
중학교 시절 비 오는 날, 학교를 가는 게 싫었다. 지금처럼 주 5일 등교도 아니라 주 6일 등굣길에 비까지 온다면 끔찍! 당시에는 샛강다리도 없었기에 집에서 보이는 학교까지의 등굣길은 멀었고, 빗길은 거기에 옷까지 다 적셔주기에 도시락을 들고 가방을 메고 가는 길은 평소보다 집이 나를 끌어당기는 듯했다. 25년 정도가 흐른 지금 비가 오는 출근길이 그 정도로 싫진 않다. 그동안 마음고생을 했기 때문일까? 출근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해야 할 2020년, 계획됐던 일정이 모두 바뀌었지만 새롭게 시작하고 배우는 것들이 있기에 출근길이 가벼운 것일지도 모른다. 월요일 출근길, 오늘은 저녁이 아닌 출근길에 샛강다리를 찍는다. 퇴근 후 비 때문에 다시 올지 모르기에 아침부터 큐넷에 접속해서 얼마 만에 자격시험을 접..
-
오이 꽃이구나이런저런 오늘 2020. 8. 7. 08:49
장마로 인한 홍수 때문에 노들길에 들지 못한 차들로 시끄러웠다. 평소 가지 않던 좁은 동네 길을 통과하기에 차는 너무 컸으며 운전 실력은 한강에 놓친 이들 앞집 공사장 펜스에 걸리는 소리가 요란스러웠다. 출근길, 흐린 날씨 습한 기운이 느껴진다. 버스 정류장으로 향하는 내 발걸음을 노란 꽃이 멈춘다. 호박꽃이라 하기에는 작고, 참외꽃이려나? 일단 휴대전화를 꺼내 찍는다. 네이버 이미지 검색으로 알게 된 검색 값 오이! 오이지를 그렇게 먹으면서도 오이꽃은 모르고 있었다니 잠시 멈춘 장맛비가 언제 다시 올지 걱정하다 오늘 알게 된 오이꽃에 설렌다. 빗방울이 내린다. 이번 장마 유난히도 길다. 저 오이도 그만큼 길어지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