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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비는 내리고이런저런 오늘 2020. 8. 10. 08:57
중학교 시절 비 오는 날,
학교를 가는 게 싫었다.
지금처럼 주 5일 등교도 아니라
주 6일 등굣길에 비까지 온다면 끔찍!
당시에는 샛강다리도 없었기에 집에서
보이는 학교까지의 등굣길은 멀었고,
빗길은 거기에 옷까지 다 적셔주기에
도시락을 들고 가방을 메고 가는 길은
평소보다 집이 나를 끌어당기는 듯했다.
25년 정도가 흐른 지금
비가 오는 출근길이 그 정도로 싫진 않다.
그동안 마음고생을 했기 때문일까?
출근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해야 할 2020년,
계획됐던 일정이 모두 바뀌었지만
새롭게 시작하고 배우는 것들이 있기에
출근길이 가벼운 것일지도 모른다.
월요일 출근길,
오늘은 저녁이 아닌 출근길에
샛강다리를 찍는다.
퇴근 후 비 때문에 다시 올지 모르기에
아침부터 큐넷에 접속해서
얼마 만에 자격시험을 접수하려 하는지...
긴장과 낯섦과 설렘이 있는 시간
그렇게 한주를 시작한다.'이런저런 오늘'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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