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관심사/오늘의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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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라늄, 관심을 가져야 보인다오늘의 관심사/오늘의 한 장! 2020. 6. 5. 08:35
매일의 일상 우리 곁을 스쳐가는 많은 것들이 있다. 누군가는 세심하게 주변을 챙기지만 누군가는 일상에 쫓겨 놓치는 것들. 오늘 출근길 계단의 화분들에 잠시 관심을 준다. 버스 배차시간의 여유로 매일 스쳐가며 눈길도 주지 않던 화분에는 작고 예쁜 꽃이 피어 있었다. 어머니가 새로 키우신다던 제라늄 잎을 만지면 냄새가 나기에 어린 시절에는 냄새나는 화분이라 불렀던 꽃. 언제부턴가 이름을 알게 되었으나 오랜시간 익숙했기에 관심을 갖지 않았다. 새로 또 제라늄 사오셨다는 것은 알았으나 그 꽃의 아름다움을 즐길 여유가 별로 없었기에 그냥 스쳐가기 바빴던 시간의 연속이었다. 여전히 넉넉하진 않으나 그래도 마음의 각박함은 가실 정도의 경제 사정이 됐기에 다시 꽃도 보이는 것일까? 관심을 갖는다는 것은 그 만큼 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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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롱꽃, 열매를 맺으려면오늘의 관심사/오늘의 한 장! 2020. 6. 2. 09:56
꽃으로 자연스럽게 시선이 간다. 간혹 꽃이 보이지 않더라도 그 향기 때문에 주위를 살피는 경우도 있다. 꽃의 존재 이유는 열매를 맺기 위함임은 학창 시절 생물 시간에 배운 것 같은데 그래도 꽃에 시선이 가는 것을 보면 이성보다 감성이 이끄는 것일지도... 출근길 화분에서 지는 초롱꽃들 중 유독 한송이가 들어온다. 모두 져 가는 중인데 홀로 빛나고 있는 꽃. 아직 남은 숙제가 있는 것인지 다른 이들보다 뒤늦게 피어 아름답지만 조금은 쓸쓸해 보이는 꽃. 공인들의 삶도 그런 게 아닐까? 겉으로는 화려하지만 그만큼 고립되어 외부의 시선은 의식하지만 표현하지 못하고 속으로 삭이다 지는 것은 아닌지... 흐린 날씨 때문인지 한송이 초롱꽃에 감정을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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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한주의 시작 아침 핸드드립 커피오늘의 관심사/오늘의 한 장! 2020. 6. 1. 08:30
카페에서 일하던 때에는 집에서 커피를 내리는 게 쉽지 않았다. 특히, 출근 전에 핸드드립을 한다는 것은 아마도 없었거나 괜찮은 원두를 로스팅 했을 때 맛을 보려고 내렸던 때였을까? 로스터 겸 바리스타로 있을 때는 직장에서 항상 하는 일이라 집에서는 귀찮았을 것이다. 집에서 내 핸드드립 그라인더는 핸드밀이라 그게 나름 손이 가는 일이다. 카페 일을 그만두고 홈바리스타 겸 로스터로 돌아오니 매일의 핸드드립 및 다양한 브루잉은 다시금 즐거움이자 노하우의 연습으로 다가왔다. 요즘은 아침식사 후 출근 전 사무실에서 마실 커피도 내리고 부모님께 드실 커피를 매일 내린다. 주말에는 아점 때가 핸드드립 시간이지만... 한주를 시작하는 월요일 지난 토요일 로스팅한 콜롬비아 엘파라이소 레드플럼 원두를 내린다. 그라인딩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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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길동, 밤동산 어느 골목길오늘의 관심사/오늘의 한 장! 2020. 5. 29. 08:43
응답하라 1988의 마지막회가 기억에 남는다. 쌍문동 골목길이 비어가는 모습 하나 둘 이사가며 비어가는 동네에 울컥했다.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살아온 현재의 주소에서 물론, 중간에 이사와 군생활은 있었지만... 가장 오래 알던 이웃집의 이사와 폐허처럼 철거가 되려는 모습이 애잔하다. 지금의 모습을 갖추던 30년 전 기억도 여전한데 남은 것은 낡은 건물 뿐인지... 공인중개사 공부를 하며 더더욱 재건축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이나 이 동네를 떠날 날이 다가오고 있음은 느껴진다. 철거를 하더라도 조금 더 깔끔하게 하지는 못하는지 철거중의 건물은 흉물스럽게 느껴지고 내가 과거 알던 모습과 낯설게 자리한다. 내 시간이 흐르듯 모든 것의 시간은 흐르고 있었다. 다만, 우리가 관심을 두지 않았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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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어린 왕자의 꽃이 오만했던 이유오늘의 관심사/오늘의 한 장! 2020. 5. 26. 08:31
어제저녁 운동을 위한 밤산책은 흥미로웠다. 내 새로운 안경을 주문하고 만보 걷기를 이어가는 시간 미사를 드리러 가진 않지만 그리운 성당을 지나 걷기 코스를 돌아오는 중 만나게 된 장미들 유독 사진 찍기 좋게 피어난 장미를 담아온다. 도로변이기에 차들이 지나가며 만들어낸 바람에 흔들리거나 봄바람에 휘청거리는 장미꽃들도 있으나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킨다. 더러 꽃잎까지 올라온 애벌레도 보이지만 꽃은 나비와 벌을 기다리기 위해 감당하는지도 모른다. 문득, 어린 왕자의 꽃이 떠오른다. 장미로 기억하는 그 꽃, ebook을 넘기며 보니 꽃으로 나오는 하나뿐인 소행성 B612의 어린 왕자의 꽃. 그 오만함과 까칠함 뒤에는 자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꽃의 한계가 있었다. 어린 왕자는 소행성 B612에서 어디든 갈 수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