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관심사/오늘의 한 장!
-
밤산책, 노을이 내린다오늘의 관심사/오늘의 한 장! 2020. 7. 21. 08:51
저녁식사가 끝나면 숙제처럼 만보를 채우러 나간다. 가끔은 너무 빨리 끝나 정말 만보를 더 걷고 오기도 한다. 어제는 피곤함을 이끌고 귀가했기에 많이 걷지 않고 시원한 바람을 더 맞고 싶었다. 다행히 샛강다리 건너편에 따릉이 한 대가 있었다. 걸음을 옮겨 신길역 방향으로 향하는 길, 퇴근길의 그 하늘이 아니었다. 속도를 높여 샛강다리에 다다를수록 하늘은 노을이 내리며 낯빛을 달리하고 있었다. 뭔가 심상치 않은 끌림에 가볍게 탈 예정이던 따릉이는 서울 마리나로 향하고 있었다. 신호에 걸려 잠시 멈추는 그 순간도 하늘의 또다른 얼굴, 필요한 건 스마트폰 카메라와 버튼을 누르는 수고 비싸지 않은 노력으로 한 장을 담는다. 어쩌면 다시는 담을 수 없는 순간을 기록한다. 반복적인 밤 산책길 노을이 내려 사진이 된다.
-
찬비 내리고 다시, 능소화오늘의 관심사/오늘의 한 장! 2020. 7. 14. 08:53
내가 좋아하는 시 중 나희덕 시인의 라는 시가 있다. 오늘 아침은 꽤 많았던 신길역의 능소화가 몇 송이 안 보여 그 시가 생각났다. 어쩌면 우리나라의 현재의 심정 같다는 느낌이랄까? 누군가의 죽음은 존중되어야 하나 도를 넘는 비웃음과 시대에 떨어지는 비유는 공감을 얻기는커녕 자신이 존중하고자 했던 이의 존재를 온전히 부정하게 될 수도 있다는 사실. 죽은 자의 가치관에 반하는 대처를 보며 참 마음 아프다. 얼마 전 그렇게 많았던 능소화가 잘 보이지 않는다. 오늘은 푸른 잎사귀 속 몇 송이 남은 능소화가 애처롭고, 내가 좋아하는 시 가 더 찌르듯이 아프게 다가온다. 찬비 내리고 / 나희덕 ―편지1 우리가 후끈 피워냈던 꽃송이들이 어젯밤 찬비에 아프다 아프다 아프다 합니다 그러나 당신이 힘드실까봐 저는 아프지..
-
장마, 장맛비가 온다.오늘의 관심사/오늘의 한 장! 2020. 6. 30. 08:50
장마 다운 장맛비를 요즘은 보기 어렵다. 작년과 재작년을 되돌아봐도 어린 시절 기억의 장마철의 기억이 더 크고 인상적으로 남아 있다. 마른장마, 최근 몇 년은 이 말이 떠오르고 그만큼 비도 많이 내리지 않았다. 지난 2년간 요트에서 보냈던 장마철의 기억은 더웠고, 뜨거웠다. 그렇게 햇살에 노출된 내 피부는 검게 그을렸다. 다만 옷 속 피부는 여전히 하얗고 머리카락에 숨어 있던 하얀 이마는 태워야 했던 지난해. 코로나19는 요트 일은 그만두게 만들었다. 먹고 살기 어려워진 때에 내 곳간에 인심은 나기 어려웠고, 일단 내가 살고 봐야 했다. 여전히 코로나19는 사라질 기미가 없는 장맛비가 내리는 날. 문득, 요트에서 함께하던 이들의 눈빛과 목소리가 빗방울처럼 스친다. 오늘은 샵의 '내 입술 따뜻한 커피처럼...
-
커피는 생두로 산다~오늘의 관심사/오늘의 한 장! 2020. 6. 25. 00:38
커피는 내 취미였다. 한약을 먹던 시기 아메리카노 맛에 눈을 떴고, 마침 커피 도서와 다큐멘터리를 만나며 취미로 발전한다. 꾸준히 책에서 배운 핸드드립을 내 몸에 맞게 체득하다 우연한 기회에 처음 시작한 '커피엑스포'라는 커피 박람회에서 더치 커피에 눈을 떠 그때부터 꾸준하게 더치 커피도 내린다. 초창기 정말 이상한 도구로 시작해 제대로 갖춰진 모이카로 내리기까지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 커피를 취미로 정하고 처음 구매한 포렉스 핸드밀. 여전히 휴대성을 갖춘 카플라노의 크라인더를 펀딩하며 이제는 쉬는 중이다. 그렇게 취미였던 커피를 업으로 전환하며 여러 가지를 배웠는데 개인적으로 로스팅이 좋았다. 생두에서 원두가 되어가며 변화하는 커피가... 그렇게 로스터 겸 바리스타로 일을 했으나 내 카페가 아니면..
-
이름 모르는 꽃들, 방풍나물 꽃오늘의 관심사/오늘의 한 장! 2020. 6. 17. 09:03
예쁜 꽃을 보면 시선이 간다. 그와 동시에 퀵버튼으로 스마트폰의 카메라를 켠다. 찰칵! 꽃저장 완료.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여전히 이름을 모르는 꽃들이 많다. 포털사이트의 이미지 검색으로 이름을 알아내거나 내 SNS에 올린 꽃사진에 지인들이 답을 주거나 우연히 지인의 sns에서 궁금해 하던 꽃이름을 만난다. 방풍나물은 부침개로도 종종 먹었는데 그 꽃은 처음이었던가? 아니면 잊었던가? 이번 방풍나물꽃은 지인의 sns에서 답을 찾았다. 대학시절 교수님들께서 오만한 표현이라 하셨던 '이름 없는 꽃들'이 떠오른다. 글을 쓴 이의 노력과 성의가 없음을 부끄러워 하지 않고 '모를'이 아닌 '없는'으로 썼다시던 말씀. 그래서 그 당시 도감을 구해놓고 난 얼마나 공부했던가? 이제는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으면 대부분 알려..
-
커피미업 커밍데이, 7주년 행사 방문!오늘의 관심사/오늘의 한 장! 2020. 6. 13. 16:26
7년 전 합정역 온라인 마케팅 회사를 다니다 의누나의 친구가 오픈한 작은 카페를 소개 받는다. 2006년부터 취미로 즐기며 한창 더치 커피를 마실 때 작은 카페의 오너 바리스타와 커피로 친분을 맺는다. 그 후 대상포진으로 회사를 관둔 후 커피업계로 일을 준비하며 본격적으로 커피 공부를 하며 실습할 공간으로 동교동의 커피미업에 거의 매일 출근 도장을 찍는다. 동완이형이 SCAE AST 취득을 위해 유럽으로 한달간 자리를 비우는 동안 임시로 사장 역할을 맡아 로스터와 바리스타 업무를 봤다. 이미 다른 곳에서 배워오고 책으로 공부를 했기에 일에는 어려움이 없었으나 당시 세월호 사고가 있어 조금의 영향이 있었던 기억. 그 후 1년을 그냥 도와주다 다시 한달 간의 자리 비움에 아르바이트로 미업에서 일을 하다 2호..
-
내 첫 태블릿 PC 아이패드 에어, 패드병은 질러야 낫는다!오늘의 관심사/오늘의 한 장! 2020. 6. 10. 09:25
어제 그동안 앓아왔던 패드병을 치료했다. 지난 1월부터 계속 눈독만 들이던 태블릿 PC 아이패드 에어 3세대 인터넷 강의를 들어야 할 시간이 아직 4개월 가량 남았기에 지금이 아니면 대의를 잊겠다 싶어 지른다. 지르기까지의 마음 고생은 지른 후 배송이 되기 전까지의 설렘과 현기증 도착 후 조작의 신기함과 조심스러움으로 이어졌다. 역시 패드병은 사야 낫는다는 말을 다시금 실감하며 이렇게 내 첫 스마트폰 아이폰 3GS 이후 오랜만에 만나는 애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