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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어린 왕자의 꽃이 오만했던 이유오늘의 관심사/오늘의 한 장! 2020. 5. 26. 08:31
어제저녁 운동을 위한 밤산책은 흥미로웠다.
내 새로운 안경을 주문하고 만보 걷기를 이어가는 시간
미사를 드리러 가진 않지만 그리운 성당을 지나
걷기 코스를 돌아오는 중 만나게 된 장미들
유독 사진 찍기 좋게 피어난 장미를 담아온다.도로변이기에 차들이 지나가며 만들어낸 바람에
흔들리거나
봄바람에 휘청거리는 장미꽃들도 있으나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킨다.
더러 꽃잎까지 올라온 애벌레도 보이지만
꽃은 나비와 벌을 기다리기 위해
감당하는지도 모른다.문득, 어린 왕자의 꽃이 떠오른다.
장미로 기억하는 그 꽃,
ebook을 넘기며 보니 꽃으로 나오는 하나뿐인
소행성 B612의 어린 왕자의 꽃.그 오만함과 까칠함 뒤에는
자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꽃의 한계가 있었다.어린 왕자는 소행성 B612에서 어디든 갈 수 있고
다른 행성으로도 떠날 수 있기에
항상 같은 자리에서 기다리는 꽃은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기보다는 감추고
가시를 세운다.
장미를 보며 어린 왕자의 꽃의 마음을 생각하는 밤,
지금도 어딘가에선 우리 눈에 보이진 않지만
꽃들이 피어나고 있을 것이다.'오늘의 관심사 > 오늘의 한 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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