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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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비는 내리고이런저런 오늘 2020. 8. 10. 08:57
중학교 시절 비 오는 날, 학교를 가는 게 싫었다. 지금처럼 주 5일 등교도 아니라 주 6일 등굣길에 비까지 온다면 끔찍! 당시에는 샛강다리도 없었기에 집에서 보이는 학교까지의 등굣길은 멀었고, 빗길은 거기에 옷까지 다 적셔주기에 도시락을 들고 가방을 메고 가는 길은 평소보다 집이 나를 끌어당기는 듯했다. 25년 정도가 흐른 지금 비가 오는 출근길이 그 정도로 싫진 않다. 그동안 마음고생을 했기 때문일까? 출근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해야 할 2020년, 계획됐던 일정이 모두 바뀌었지만 새롭게 시작하고 배우는 것들이 있기에 출근길이 가벼운 것일지도 모른다. 월요일 출근길, 오늘은 저녁이 아닌 출근길에 샛강다리를 찍는다. 퇴근 후 비 때문에 다시 올지 모르기에 아침부터 큐넷에 접속해서 얼마 만에 자격시험을 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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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 꽃이구나이런저런 오늘 2020. 8. 7. 08:49
장마로 인한 홍수 때문에 노들길에 들지 못한 차들로 시끄러웠다. 평소 가지 않던 좁은 동네 길을 통과하기에 차는 너무 컸으며 운전 실력은 한강에 놓친 이들 앞집 공사장 펜스에 걸리는 소리가 요란스러웠다. 출근길, 흐린 날씨 습한 기운이 느껴진다. 버스 정류장으로 향하는 내 발걸음을 노란 꽃이 멈춘다. 호박꽃이라 하기에는 작고, 참외꽃이려나? 일단 휴대전화를 꺼내 찍는다. 네이버 이미지 검색으로 알게 된 검색 값 오이! 오이지를 그렇게 먹으면서도 오이꽃은 모르고 있었다니 잠시 멈춘 장맛비가 언제 다시 올지 걱정하다 오늘 알게 된 오이꽃에 설렌다. 빗방울이 내린다. 이번 장마 유난히도 길다. 저 오이도 그만큼 길어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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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하늘은 종잡기 어렵다이런저런 오늘 2020. 7. 27. 08:23
지난 주말 강릉에 다녀왔다. 출발 전 서울 하늘은 비와 거리가 먼 하늘 강릉의 비소식이 나아지길 바란다. 강원도로 올라갈수록 맑은 하늘은 줄어들고 결국 강릉의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일상으로 돌아온 아침 출근길 일기예보의 비소식은 항시 우산을 챙겨야 함을 다시금 확인케 한다. 계단을 내려보며 맞는 빗방울 우산을 두고 오기에는 불안한 장마철이다. 몇 년간 장마철 같은 장맛비도 적었기에 조금은 낯설면서 장마라는 이름값을 함을 인정해야지 장마철 흐린 하늘을 보며 장마 후 더위를 걱정하게 되는 7월의 마지막 월요일 출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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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 처럼 나는 혼자인가오늘의 관심사/오늘의 한 장! 2020. 7. 22. 09:22
아침, 알람에 눈을 뜬다. 몸이 찌뿌둥하다. 어제 늦잠의 영향인지 날씨의 영향인지 비가 내릴 것 같은 하늘을 보며 창문을 닫고 거실로 내려가는 길 똑, 뚜둑, 뚝! 비가 온다. 물에 젖은 솜처럼 평소보다 몸이 무겁게 느껴진다. 출근 준비를 마치고 현관으로 나가니 비가 꽤 내린다. 모든 내 신체리듬의 문제가 확정된다. 올해 장마는 최근 몇 년간 제대로 장마라는 이름을 잘 보여주는 것 같다. 장맛비가 그리 반갑지는 않지만 예전처럼 피하고 싶지도 않다. 어떤 책 제목은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였는데 나는 그렇지 않다는 확신 때문인지 출근길 빗방울을 사진으로 담기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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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 함께 시작하는 월요일이런저런 오늘 2020. 7. 20. 08:16
어제는 일기예보와 달리 예상 외로 비가 내리지 않았다. 그늘 아래 적당한 바람은 걷기 좋은 날씨를 만들어 줬기에 도서관 볼일들을 무리 없이 볼 수 있었고, 광화문 교보문고에 가서 도착 예정인 책들도 둘러본다. 낮에는 좋았으나 밤에는 더위가 올라와 선풍기를 틀고 잠들지 못했는데 아침부터 온몸을 감싸는 습기는 그리 좋지 않은 기분으로 한주를 시작하게 만든다. 그만큼 덥기에 버스의 에어컨 바람은 더 차갑게 몸을 스치고, 빗방울들은 더 끈끈하게 버스 유리창에 머무는지도 모를 월요일 출근길 비와 함께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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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오늘도 살아간다이런저런 오늘 2020. 7. 3. 09:09
퇴근길 보이는 익숙한 일상 장맛비로 잠시 시원했던 날은 떠난다. 여름이 뜨거운 이유가 있을 것이다. 나만 생각한다면 선선한 날씨가 1년 내내 계속되길 바라지만 그리되면 많은 것이 자취를 감출지도... 어린 시절 들은 어떤 이야기 날씨가 마냥 좋았고 태풍도 폭우도 가뭄도 없이 보내고 열매를 맺은 어느 나무 그 열매의 속이 비어 있었다는 사실. 적절한 시련이 있어줘야 열매를 맺는 건가 내겐 어떤 열매를 바라시는 건지 문득 궁금해지기도 한다. 출근길 하늘의 구름이 예쁘다. 따가운 볕에 인상을 쓰지만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시선에 하늘의 구름은 보이지 않는 듯하다. 자연이 만드는 바람의 붓터치! 그림을 그리지 못하는 내게 섬세하게 느껴지는 순간. 잠시 하늘을 볼 수 있는 여유도 지금 우리에겐 없을지도... 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