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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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 꽃이구나이런저런 오늘 2020. 8. 7. 08:49
장마로 인한 홍수 때문에 노들길에 들지 못한 차들로 시끄러웠다. 평소 가지 않던 좁은 동네 길을 통과하기에 차는 너무 컸으며 운전 실력은 한강에 놓친 이들 앞집 공사장 펜스에 걸리는 소리가 요란스러웠다. 출근길, 흐린 날씨 습한 기운이 느껴진다. 버스 정류장으로 향하는 내 발걸음을 노란 꽃이 멈춘다. 호박꽃이라 하기에는 작고, 참외꽃이려나? 일단 휴대전화를 꺼내 찍는다. 네이버 이미지 검색으로 알게 된 검색 값 오이! 오이지를 그렇게 먹으면서도 오이꽃은 모르고 있었다니 잠시 멈춘 장맛비가 언제 다시 올지 걱정하다 오늘 알게 된 오이꽃에 설렌다. 빗방울이 내린다. 이번 장마 유난히도 길다. 저 오이도 그만큼 길어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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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나요오늘의 관심사/오늘의 한 장! 2020. 7. 30. 08:59
같은 공간, 같은 시간을 공유한다. 하지만 그들을 알아보는 이 없다. 봤을지는 모르나 관심 없이 지나치기 바쁘다. 내 일이 아니고, 자신에게 큰 의미 없기에 지나친다. 어쩌면 그냥 지나치는 게 좋을지도 모른다. 확실치 않은 말로 상처를 주고, 또 잊는다. 자취를 감췄다 다시 고개를 내밀기를 반복하지만 큰 존재감이 없는 것은 아마도 흔하기 때문일까? 그 흔한 일에 무뎌지는 우리의 무관심 때문일까? 푸른 넝쿨 속 다시 피어나는 능소화가 붉다. 마음 여린 꽃이 굵은 장맛비를 맞으며 피어나고, 피어난다. 그렇게 상처를 딛고 아름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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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능소화오늘의 관심사/오늘의 한 장! 2020. 7. 28. 08:22
내게 능소화는 장마철을 알리는 꽃이자 여름의 끝을 알리는 꽃이다. 장마가 시작될 즈음 능소화는 첫 꽃을 피웠다. 중간에 지고 다시 피고를 반복하며 그 반복의 순간이 지나 마지막 꽃이 질 때 즈음 가을이 왔다. 출근길, 첫 꽃이 지고 한동안 푸르던 넝쿨에 다시 주홍빛 꽃이 핀다. 장마가 그 끝을 가늠하는 때 꽃은 그 수분을 머금고 피어 난다. 7월을 며칠 남기고 뜨거운 8월을 준비하며 장마철 습한 기운으로 무더위를 준비하며 시나브로 꽃을 피우며 습기를 푸르게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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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그리고 끄적거림이런저런 오늘 2020. 7. 11. 10:26
스마트폰으로 일상의 많은 변화가 생겼다. 갈수록 좋아지는 카메라 기능은 내 DSLR을 무겁게 각인시켜 잘 꺼내지 않게 했고, 메모할 수첩을 챙기지 않고 휴대전화로 해결케 한다. 또 많은 지인의 전화번호를 외우던 기억력, 신용카드까지... 많은 게 변했다. 지갑은 깜빡해도 스마트폰은 어디든 함께하는 일상이다. 아, 요즘 만보계 기능도 꾸준히 활용 중이다. 어제는 비 소식에 저녁 걷기는 생략하려 했으나 오전에 비가 오고, 오후부터 하늘이 멋있더니 이렇게 퇴근길에 날 잡아당기는 하늘. 1개의 정류장을 두고 출퇴근 시 밀당을 하는데 어제 저 하늘을 보고 한 정거장 미리 내리지 않을 수 없었다. 저녁식사 후 예정된 저녁 밤산책! 하늘빛에 끌려 샛강다리의 현수와 함께 담는다. 불금임에도 어제는 따릉이 한대가 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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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모습의 꽃, 다른 모습의 사람이런저런 오늘 2020. 7. 10. 09:33
최근 뉴스를 보면 안치환 씨의 노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제목이 떠오른다. 정말 아름다운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세상을 떠난 이가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정확하게 밝혀진 일이 없기에 고인과 잠깐 스치며 만난 인연이 있기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어제 눈에 든 꽃이 떠오른다. 다른 코스모스와 모양이 좀 다르던 꽃 달랐기에 내 관심을 끌었다. 사람도 다르기에 주목을 받는다. 기존의 정치인들과 다른 행보를 보여 국민들의 관심을 받고 호응을 얻었던 다르기에 두각을 드러낸다. 다름으로 차별화를 이루면 평범하면 오히려 실망을 하게 되는지도 결국 평범한 이들이 주가 되어 사는 곳이나 차별화 된 특별함이 세속된 익숙함에 들면 설 자리를 잃는지도 모르겠다. 그다지 평범하지도 다르지도 않은 1인으로 오늘은 다름과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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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모르는 꽃들, 방풍나물 꽃오늘의 관심사/오늘의 한 장! 2020. 6. 17. 09:03
예쁜 꽃을 보면 시선이 간다. 그와 동시에 퀵버튼으로 스마트폰의 카메라를 켠다. 찰칵! 꽃저장 완료.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여전히 이름을 모르는 꽃들이 많다. 포털사이트의 이미지 검색으로 이름을 알아내거나 내 SNS에 올린 꽃사진에 지인들이 답을 주거나 우연히 지인의 sns에서 궁금해 하던 꽃이름을 만난다. 방풍나물은 부침개로도 종종 먹었는데 그 꽃은 처음이었던가? 아니면 잊었던가? 이번 방풍나물꽃은 지인의 sns에서 답을 찾았다. 대학시절 교수님들께서 오만한 표현이라 하셨던 '이름 없는 꽃들'이 떠오른다. 글을 쓴 이의 노력과 성의가 없음을 부끄러워 하지 않고 '모를'이 아닌 '없는'으로 썼다시던 말씀. 그래서 그 당시 도감을 구해놓고 난 얼마나 공부했던가? 이제는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으면 대부분 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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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라늄, 관심을 가져야 보인다오늘의 관심사/오늘의 한 장! 2020. 6. 5. 08:35
매일의 일상 우리 곁을 스쳐가는 많은 것들이 있다. 누군가는 세심하게 주변을 챙기지만 누군가는 일상에 쫓겨 놓치는 것들. 오늘 출근길 계단의 화분들에 잠시 관심을 준다. 버스 배차시간의 여유로 매일 스쳐가며 눈길도 주지 않던 화분에는 작고 예쁜 꽃이 피어 있었다. 어머니가 새로 키우신다던 제라늄 잎을 만지면 냄새가 나기에 어린 시절에는 냄새나는 화분이라 불렀던 꽃. 언제부턴가 이름을 알게 되었으나 오랜시간 익숙했기에 관심을 갖지 않았다. 새로 또 제라늄 사오셨다는 것은 알았으나 그 꽃의 아름다움을 즐길 여유가 별로 없었기에 그냥 스쳐가기 바빴던 시간의 연속이었다. 여전히 넉넉하진 않으나 그래도 마음의 각박함은 가실 정도의 경제 사정이 됐기에 다시 꽃도 보이는 것일까? 관심을 갖는다는 것은 그 만큼 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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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롱꽃, 열매를 맺으려면오늘의 관심사/오늘의 한 장! 2020. 6. 2. 09:56
꽃으로 자연스럽게 시선이 간다. 간혹 꽃이 보이지 않더라도 그 향기 때문에 주위를 살피는 경우도 있다. 꽃의 존재 이유는 열매를 맺기 위함임은 학창 시절 생물 시간에 배운 것 같은데 그래도 꽃에 시선이 가는 것을 보면 이성보다 감성이 이끄는 것일지도... 출근길 화분에서 지는 초롱꽃들 중 유독 한송이가 들어온다. 모두 져 가는 중인데 홀로 빛나고 있는 꽃. 아직 남은 숙제가 있는 것인지 다른 이들보다 뒤늦게 피어 아름답지만 조금은 쓸쓸해 보이는 꽃. 공인들의 삶도 그런 게 아닐까? 겉으로는 화려하지만 그만큼 고립되어 외부의 시선은 의식하지만 표현하지 못하고 속으로 삭이다 지는 것은 아닌지... 흐린 날씨 때문인지 한송이 초롱꽃에 감정을 담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