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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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나요오늘의 관심사/오늘의 한 장! 2020. 7. 30. 08:59
같은 공간, 같은 시간을 공유한다. 하지만 그들을 알아보는 이 없다. 봤을지는 모르나 관심 없이 지나치기 바쁘다. 내 일이 아니고, 자신에게 큰 의미 없기에 지나친다. 어쩌면 그냥 지나치는 게 좋을지도 모른다. 확실치 않은 말로 상처를 주고, 또 잊는다. 자취를 감췄다 다시 고개를 내밀기를 반복하지만 큰 존재감이 없는 것은 아마도 흔하기 때문일까? 그 흔한 일에 무뎌지는 우리의 무관심 때문일까? 푸른 넝쿨 속 다시 피어나는 능소화가 붉다. 마음 여린 꽃이 굵은 장맛비를 맞으며 피어나고, 피어난다. 그렇게 상처를 딛고 아름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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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하늘은 종잡기 어렵다이런저런 오늘 2020. 7. 27. 08:23
지난 주말 강릉에 다녀왔다. 출발 전 서울 하늘은 비와 거리가 먼 하늘 강릉의 비소식이 나아지길 바란다. 강원도로 올라갈수록 맑은 하늘은 줄어들고 결국 강릉의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일상으로 돌아온 아침 출근길 일기예보의 비소식은 항시 우산을 챙겨야 함을 다시금 확인케 한다. 계단을 내려보며 맞는 빗방울 우산을 두고 오기에는 불안한 장마철이다. 몇 년간 장마철 같은 장맛비도 적었기에 조금은 낯설면서 장마라는 이름값을 함을 인정해야지 장마철 흐린 하늘을 보며 장마 후 더위를 걱정하게 되는 7월의 마지막 월요일 출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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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 처럼 나는 혼자인가오늘의 관심사/오늘의 한 장! 2020. 7. 22. 09:22
아침, 알람에 눈을 뜬다. 몸이 찌뿌둥하다. 어제 늦잠의 영향인지 날씨의 영향인지 비가 내릴 것 같은 하늘을 보며 창문을 닫고 거실로 내려가는 길 똑, 뚜둑, 뚝! 비가 온다. 물에 젖은 솜처럼 평소보다 몸이 무겁게 느껴진다. 출근 준비를 마치고 현관으로 나가니 비가 꽤 내린다. 모든 내 신체리듬의 문제가 확정된다. 올해 장마는 최근 몇 년간 제대로 장마라는 이름을 잘 보여주는 것 같다. 장맛비가 그리 반갑지는 않지만 예전처럼 피하고 싶지도 않다. 어떤 책 제목은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였는데 나는 그렇지 않다는 확신 때문인지 출근길 빗방울을 사진으로 담기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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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비 내리고 다시, 능소화오늘의 관심사/오늘의 한 장! 2020. 7. 14. 08:53
내가 좋아하는 시 중 나희덕 시인의 라는 시가 있다. 오늘 아침은 꽤 많았던 신길역의 능소화가 몇 송이 안 보여 그 시가 생각났다. 어쩌면 우리나라의 현재의 심정 같다는 느낌이랄까? 누군가의 죽음은 존중되어야 하나 도를 넘는 비웃음과 시대에 떨어지는 비유는 공감을 얻기는커녕 자신이 존중하고자 했던 이의 존재를 온전히 부정하게 될 수도 있다는 사실. 죽은 자의 가치관에 반하는 대처를 보며 참 마음 아프다. 얼마 전 그렇게 많았던 능소화가 잘 보이지 않는다. 오늘은 푸른 잎사귀 속 몇 송이 남은 능소화가 애처롭고, 내가 좋아하는 시 가 더 찌르듯이 아프게 다가온다. 찬비 내리고 / 나희덕 ―편지1 우리가 후끈 피워냈던 꽃송이들이 어젯밤 찬비에 아프다 아프다 아프다 합니다 그러나 당신이 힘드실까봐 저는 아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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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내리는 장맛비, 실내에서 걷기이런저런 오늘 2020. 7. 13. 01:10
오늘부터 올 예정이던 장맛비가 어제 오후부터 내리기 시작했다. 밖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찬 기운이 들어 비가 올 것은 예상했으나 생각을 해보니 내 걷기에도 지장을 주는 비였다. 그런대로 영등포 타임스퀘어로 코스를 잡아 실내를 걸으며 만보를 채우기로 한다. 그래도 1일 1 샛강다리 사진은 찍어야 해서 샛강다리 앞을 지나다 근로복지공단 방향으로 목적지 영등포 타임스퀘어로 좀 크게 돌아가기. 돌아올 때는 평소처럼 5호선 신길역 앞을 지나기로 계획을 짜둔다. 토요일 저녁 오랜만에 찾아 이게 명동의 밤거리인가? 의문을 가졌던 것과 다르게 마트가 쉬는 일요일임에도 타임스퀘어에는 인파가 여전했다. 당연히 들린 교보문고도 붐빈다. 새로 나올 책들을 찾아보다 아직 마감하지 못한 서평 도서들이 떠오른다. 정신 차리자~ 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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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장맛비가 온다.오늘의 관심사/오늘의 한 장! 2020. 6. 30. 08:50
장마 다운 장맛비를 요즘은 보기 어렵다. 작년과 재작년을 되돌아봐도 어린 시절 기억의 장마철의 기억이 더 크고 인상적으로 남아 있다. 마른장마, 최근 몇 년은 이 말이 떠오르고 그만큼 비도 많이 내리지 않았다. 지난 2년간 요트에서 보냈던 장마철의 기억은 더웠고, 뜨거웠다. 그렇게 햇살에 노출된 내 피부는 검게 그을렸다. 다만 옷 속 피부는 여전히 하얗고 머리카락에 숨어 있던 하얀 이마는 태워야 했던 지난해. 코로나19는 요트 일은 그만두게 만들었다. 먹고 살기 어려워진 때에 내 곳간에 인심은 나기 어려웠고, 일단 내가 살고 봐야 했다. 여전히 코로나19는 사라질 기미가 없는 장맛비가 내리는 날. 문득, 요트에서 함께하던 이들의 눈빛과 목소리가 빗방울처럼 스친다. 오늘은 샵의 '내 입술 따뜻한 커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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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다리 냉면이런저런 오늘 2020. 6. 24. 08:47
지인 중에 생선을 좋아하는 형이 있다. 그 형 덕에 1년에 몇 번 먹을 일 없던 명태와 코다리를 많이 먹게 되며 그 형의 별명은 자연스럽게 명태 형 혹은 코다리 형이라 불리게 됐다. 그 형과 다양한 스타일로 명태와 코다리를 먹었는데 그중 내가 가장 선호하는 음식은 코다리 냉면! 기존에 먹던 회냉면과 다른 식감에 가시를 발라내는 것을 싫어하는 내 성향에 딱이었다. 그렇다고 맛이 없는 것도 아니니 어찌 싫어하겠는가. 어제도 코다리 냉면을 먹자며 보자던 형의 부름에 응답. 처음 먹자던 코다리 냉면과 장소의 변경이 계속 바뀌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 40대 후반인 코다리 형에게 갱년기가 오는 것 같기도.. 뭐 그래도 여전히 코다리 냉면이 입에 맞았기에 어제도 잘 먹었다. 당분간 공인중개사 시험이 끝날 때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