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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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장마, 휴가철을 덮치다이런저런 오늘 2020. 8. 4. 08:32
출근길, 거리가 한산하다. 도로에 줄 선 차들이 익숙했는데 코로나19에 이은 긴 장마에 지쳤을까? 휴가다, 사무실 근처 유통단지가 북문을 닫았다. 그래도 이 정도로 차이가 있을까 싶지만 주위의 공장들과 상가들도 잠든 듯 고요하다. 휴가를 바라진 않는다. 지금은 공부만 주로 하기에 휴가는 루틴을 깨기 충분하다. 장마로 습도는 높으나 무더위는 없기에 그래도 괜찮은 시간. SNS에 올리는 지인들의 휴가 인증은 웃프다. 남부지방이 예정이었다면 폭염 속 휴가를 즐기나 중부지방으로 목적지를 정한 이들의 글과 사진에 웃픔이 묻어난다. 긴 코로나19 사태 속 가장 긴 장마라니 무정하게 장마철 폭우가 누군가의 휴가철을 잠식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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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나요오늘의 관심사/오늘의 한 장! 2020. 7. 30. 08:59
같은 공간, 같은 시간을 공유한다. 하지만 그들을 알아보는 이 없다. 봤을지는 모르나 관심 없이 지나치기 바쁘다. 내 일이 아니고, 자신에게 큰 의미 없기에 지나친다. 어쩌면 그냥 지나치는 게 좋을지도 모른다. 확실치 않은 말로 상처를 주고, 또 잊는다. 자취를 감췄다 다시 고개를 내밀기를 반복하지만 큰 존재감이 없는 것은 아마도 흔하기 때문일까? 그 흔한 일에 무뎌지는 우리의 무관심 때문일까? 푸른 넝쿨 속 다시 피어나는 능소화가 붉다. 마음 여린 꽃이 굵은 장맛비를 맞으며 피어나고, 피어난다. 그렇게 상처를 딛고 아름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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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줄기도 부상도, 피할 수 없었다이런저런 오늘 2020. 7. 29. 09:17
어깨 부상으로 몸도 무거운데 비가 그 무게를 더한다. 피하기 위해 굵어지는 빗줄기가 지나가길 바라지만... 바지는 무릎까지 젖고 있었다. 결국 돌파를 결정! 오랜만에 신발에 축축한 기운이 돈다. 사무실에 도착하니 바지 전면부가 젖고, 무릎 아래로는 축축하게 젖었다. 상반신은 반대로 앞은 괜찮으나 가방이 비를 다 맞았다. 그나마 생활방수라도 되는 게 다행이었다. 이래저래 피할 수 없었던 것들 지난 주말 강릉을 다녀와 얻은 부상도 치료가 필요했다. 안티프라민을 발랐을 때 엄청난 뜨거운 느낌은 병원을 가봐야 한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끼게 한다. 고통을 잘 참고 통증을 잘 참는 편이라 대개 내가 아프다 하는 정도면 병원 치료가 필요했다. 그렇게 어린 시절부터 다니던 한의원에 정말 오랜만에 찾는다. 그동안 이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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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능소화오늘의 관심사/오늘의 한 장! 2020. 7. 28. 08:22
내게 능소화는 장마철을 알리는 꽃이자 여름의 끝을 알리는 꽃이다. 장마가 시작될 즈음 능소화는 첫 꽃을 피웠다. 중간에 지고 다시 피고를 반복하며 그 반복의 순간이 지나 마지막 꽃이 질 때 즈음 가을이 왔다. 출근길, 첫 꽃이 지고 한동안 푸르던 넝쿨에 다시 주홍빛 꽃이 핀다. 장마가 그 끝을 가늠하는 때 꽃은 그 수분을 머금고 피어 난다. 7월을 며칠 남기고 뜨거운 8월을 준비하며 장마철 습한 기운으로 무더위를 준비하며 시나브로 꽃을 피우며 습기를 푸르게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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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하늘은 종잡기 어렵다이런저런 오늘 2020. 7. 27. 08:23
지난 주말 강릉에 다녀왔다. 출발 전 서울 하늘은 비와 거리가 먼 하늘 강릉의 비소식이 나아지길 바란다. 강원도로 올라갈수록 맑은 하늘은 줄어들고 결국 강릉의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일상으로 돌아온 아침 출근길 일기예보의 비소식은 항시 우산을 챙겨야 함을 다시금 확인케 한다. 계단을 내려보며 맞는 빗방울 우산을 두고 오기에는 불안한 장마철이다. 몇 년간 장마철 같은 장맛비도 적었기에 조금은 낯설면서 장마라는 이름값을 함을 인정해야지 장마철 흐린 하늘을 보며 장마 후 더위를 걱정하게 되는 7월의 마지막 월요일 출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