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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비는 내리고이런저런 오늘 2020. 8. 10. 08:57
중학교 시절 비 오는 날, 학교를 가는 게 싫었다. 지금처럼 주 5일 등교도 아니라 주 6일 등굣길에 비까지 온다면 끔찍! 당시에는 샛강다리도 없었기에 집에서 보이는 학교까지의 등굣길은 멀었고, 빗길은 거기에 옷까지 다 적셔주기에 도시락을 들고 가방을 메고 가는 길은 평소보다 집이 나를 끌어당기는 듯했다. 25년 정도가 흐른 지금 비가 오는 출근길이 그 정도로 싫진 않다. 그동안 마음고생을 했기 때문일까? 출근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해야 할 2020년, 계획됐던 일정이 모두 바뀌었지만 새롭게 시작하고 배우는 것들이 있기에 출근길이 가벼운 것일지도 모른다. 월요일 출근길, 오늘은 저녁이 아닌 출근길에 샛강다리를 찍는다. 퇴근 후 비 때문에 다시 올지 모르기에 아침부터 큐넷에 접속해서 얼마 만에 자격시험을 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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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 처럼 나는 혼자인가오늘의 관심사/오늘의 한 장! 2020. 7. 22. 09:22
아침, 알람에 눈을 뜬다. 몸이 찌뿌둥하다. 어제 늦잠의 영향인지 날씨의 영향인지 비가 내릴 것 같은 하늘을 보며 창문을 닫고 거실로 내려가는 길 똑, 뚜둑, 뚝! 비가 온다. 물에 젖은 솜처럼 평소보다 몸이 무겁게 느껴진다. 출근 준비를 마치고 현관으로 나가니 비가 꽤 내린다. 모든 내 신체리듬의 문제가 확정된다. 올해 장마는 최근 몇 년간 제대로 장마라는 이름을 잘 보여주는 것 같다. 장맛비가 그리 반갑지는 않지만 예전처럼 피하고 싶지도 않다. 어떤 책 제목은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였는데 나는 그렇지 않다는 확신 때문인지 출근길 빗방울을 사진으로 담기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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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 함께 시작하는 월요일이런저런 오늘 2020. 7. 20. 08:16
어제는 일기예보와 달리 예상 외로 비가 내리지 않았다. 그늘 아래 적당한 바람은 걷기 좋은 날씨를 만들어 줬기에 도서관 볼일들을 무리 없이 볼 수 있었고, 광화문 교보문고에 가서 도착 예정인 책들도 둘러본다. 낮에는 좋았으나 밤에는 더위가 올라와 선풍기를 틀고 잠들지 못했는데 아침부터 온몸을 감싸는 습기는 그리 좋지 않은 기분으로 한주를 시작하게 만든다. 그만큼 덥기에 버스의 에어컨 바람은 더 차갑게 몸을 스치고, 빗방울들은 더 끈끈하게 버스 유리창에 머무는지도 모를 월요일 출근길 비와 함께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