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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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나요오늘의 관심사/오늘의 한 장! 2020. 7. 30. 08:59
같은 공간, 같은 시간을 공유한다. 하지만 그들을 알아보는 이 없다. 봤을지는 모르나 관심 없이 지나치기 바쁘다. 내 일이 아니고, 자신에게 큰 의미 없기에 지나친다. 어쩌면 그냥 지나치는 게 좋을지도 모른다. 확실치 않은 말로 상처를 주고, 또 잊는다. 자취를 감췄다 다시 고개를 내밀기를 반복하지만 큰 존재감이 없는 것은 아마도 흔하기 때문일까? 그 흔한 일에 무뎌지는 우리의 무관심 때문일까? 푸른 넝쿨 속 다시 피어나는 능소화가 붉다. 마음 여린 꽃이 굵은 장맛비를 맞으며 피어나고, 피어난다. 그렇게 상처를 딛고 아름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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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라늄, 관심을 가져야 보인다오늘의 관심사/오늘의 한 장! 2020. 6. 5. 08:35
매일의 일상 우리 곁을 스쳐가는 많은 것들이 있다. 누군가는 세심하게 주변을 챙기지만 누군가는 일상에 쫓겨 놓치는 것들. 오늘 출근길 계단의 화분들에 잠시 관심을 준다. 버스 배차시간의 여유로 매일 스쳐가며 눈길도 주지 않던 화분에는 작고 예쁜 꽃이 피어 있었다. 어머니가 새로 키우신다던 제라늄 잎을 만지면 냄새가 나기에 어린 시절에는 냄새나는 화분이라 불렀던 꽃. 언제부턴가 이름을 알게 되었으나 오랜시간 익숙했기에 관심을 갖지 않았다. 새로 또 제라늄 사오셨다는 것은 알았으나 그 꽃의 아름다움을 즐길 여유가 별로 없었기에 그냥 스쳐가기 바빴던 시간의 연속이었다. 여전히 넉넉하진 않으나 그래도 마음의 각박함은 가실 정도의 경제 사정이 됐기에 다시 꽃도 보이는 것일까? 관심을 갖는다는 것은 그 만큼 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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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어린 왕자의 꽃이 오만했던 이유오늘의 관심사/오늘의 한 장! 2020. 5. 26. 08:31
어제저녁 운동을 위한 밤산책은 흥미로웠다. 내 새로운 안경을 주문하고 만보 걷기를 이어가는 시간 미사를 드리러 가진 않지만 그리운 성당을 지나 걷기 코스를 돌아오는 중 만나게 된 장미들 유독 사진 찍기 좋게 피어난 장미를 담아온다. 도로변이기에 차들이 지나가며 만들어낸 바람에 흔들리거나 봄바람에 휘청거리는 장미꽃들도 있으나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킨다. 더러 꽃잎까지 올라온 애벌레도 보이지만 꽃은 나비와 벌을 기다리기 위해 감당하는지도 모른다. 문득, 어린 왕자의 꽃이 떠오른다. 장미로 기억하는 그 꽃, ebook을 넘기며 보니 꽃으로 나오는 하나뿐인 소행성 B612의 어린 왕자의 꽃. 그 오만함과 까칠함 뒤에는 자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꽃의 한계가 있었다. 어린 왕자는 소행성 B612에서 어디든 갈 수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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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리는 것, 지하철에서의 독서이런저런 오늘 2020. 5. 16. 16:18
미디어의 발달로 독서량이 낮은 시대. 지하철에서 책을 읽는 이를 보면 무슨 책을 읽고 있는지 문득, 궁금증이 생긴다. 독서가 생활이라 말할 정도로 책과 함께하는 일상의 내게 비슷함에 끌리는 호기심이랄까? 자주 인터넷 서점을 드나들고 한주에 1회 이상 대형 오프라인 서점을 찾는 내게 낯선 표지의 책은 궁금증으로 남는다. 어떤 책이기에 저 사람은 읽고 있을까? 서점에서 내가 놓친 책들이 얼마나 많은가? 지하철에서 독서를 생각하는 게 낯설어진 미디어의 시대. 지하철에서 만난 책 읽는 이에게 자꾸 시선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