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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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 잘못 든 길이 지도를 만든다?이런저런 오늘 2020. 6. 3. 09:22
어제 출근길 이상하게 숨 쉬기 좋고 안경에 김이 서리지 않아 좋은데 맞은편에서 오는 사람들이 이상한 눈으로 쳐다본다. 내 얼굴에 뭐가 묻었나? 아, 마스크! 버스 정류장으로 나가던 중 반 정도 왔을 때 깨달은 사실과 함께 빠르게 집으로 돌아갔다. 마스크를 챙겨 조금 짧게 걸어도 되는 버스 정거장으로 빠른 걸음을 걷는다. 배차 시간을 보니 다 엉망이다. 너무 빨리 가도 다음 배차까지 12분 이상은 기다려야 하기에 걸음을 늦춘다. 그러다 보랏빛으로 피어 있는 꽃이 눈에 들어온다. 처음 보지만 끌리는 꽃 이름을 검색할 겨를 없이 다시 걸음을 옮긴다. 결국에는 몇 분 지각. 여분의 마스크를 가방에 챙겨둔다. 퇴근 후 저녁식사를 마친 후 꽃의 이름을 검색한다. '자주달개비' 문득, 대학시절 읽은 강연호 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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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 11년 만에 다시 만난 뮤지컬이런저런 오늘 2020. 5. 31. 22:44
군대 시절 읽은 가스통 르루 소설이 내가 오페라의 유령을 처음 접한 기억이다. 소설의 내용은 거의 20년 가까이 되어 기억이 나질 않다. 뮤지컬로 오페라의 유령을 접하기에 앞서 2004년 영화로 만났고, 2009년 윤영석, 김소현, 홍광호 주연의 라이선스 뮤지컬로 봤다. 네이버 블로그의 기록이 아니었다면 정확한 연도까지는 기억하기 어려웠을 텐데 코로나 19 시기에 세계 4대 뮤지컬을 월드투어로 볼 수 있는 계기는 놓칠 수 없었다. JTN 멤버십이 끝나가는 시기 올해 첫 관람 뮤지컬이 오페라의 유령이라니 운이 좋았다. 2년 전인가 맨 오브 라만차를 본 블루 스퀘어에서 함께 봤었던 형과의 관람. 좋은 뮤지컬은 역시나 다시 봐도 좋았고 라이선스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며 보게 된다. 물론 당시에는 VIP석에서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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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 벌써 24년인가...이런저런 오늘 2020. 5. 27. 09:49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안경을 바꾼다. 지난해 요트 운항과 꽤 많은 독서 덕인지 시력이 변했다. 가뜩이나 심한 난시를 한 단계 높인다. 안경을 맞출 때만 주로 시력 검사를 하는데 내 왼쪽 눈이 그렇게 나쁜 것에 놀란다. 오른쪽 눈은 그래도 윗부분은 꽤 또렷한데 왼쪽은 뿌옇게 흩어진다. 같은 안경원에서 고1 때 처음 안경을 맞추고 거의 대부분 동네인 그곳만 찾았기에 24년 단골이다. 고등학생은 성인이 되고 30대를 넘어 마흔을 넘긴 시간 나를 거쳐간 많은 안경들이 그만큼의 시간을 담았는지 모른다. 새로운 안경과의 1일. 조금 더 넓고 자세하게 세상을 볼 수 있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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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워 보이는 것, 쉬운 게 아니라 그 사람이 전문가라 그렇습니다.이런저런 오늘 2020. 5. 20. 08:33
참 쉬워 보이는 일. 내가 해도 금방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현실은 쉽게 쉽게 일하는 이가 전문가이기에 그렇게 보이는 것. 막상 내가 해보면 볼 때는 쉬워 보였지만 내 뜻대로 되는 게 없어 스스로를 한심하게 여길 수 있지만 다른 이의 일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쉽게 일을 행하는 이의 경우 어렵지 않다고 하나 그동안의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기에 지금은 숙련도를 쌓았음을 알아야 한다. 간혹 자신의 수준을 기준으로 삼아 일을 가르치면 처음 배우는 이는 난감하고 가르치는 이는 이해하기 어려워질 뿐이다. 세상에 쉬워 보이는 것은 있으나 쉬운 일은 없다. 우리는 타인의 일을 존중해야 한다. 높고 낮음을 우리가 판단 할 수 없으며 모두가 꺼려하는 일을 하는 이들이 없다면 결국에는 내가 그 일을 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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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를 시작하는 시 오디오북, 같이펀딩 유인나X강하늘이런저런 오늘 2020. 5. 18. 08:45
지난해 구매한 같이펀딩 시 오디오북으로 한주를 시작한다. 유인나와 강하늘이 낭독하는 시. 박준 시인은 모르나 그의 시를 통해 그의 시간을 생각한다. 한주를 시작하는 날 배차가 애매했지만 기다리던 번호의 버스가 같이 손잡고 연속으로 들어오는 순간 난 왜 미소를 지을까? 손은 없지만 함께하는 두 대의 버스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든든했을지도 어쩌면 설렜는지도 함께하기 어려운 이들이 같이 할 수 있는 시간 이번주는 홀로하기 보다는 함께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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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리는 것, 지하철에서의 독서이런저런 오늘 2020. 5. 16. 16:18
미디어의 발달로 독서량이 낮은 시대. 지하철에서 책을 읽는 이를 보면 무슨 책을 읽고 있는지 문득, 궁금증이 생긴다. 독서가 생활이라 말할 정도로 책과 함께하는 일상의 내게 비슷함에 끌리는 호기심이랄까? 자주 인터넷 서점을 드나들고 한주에 1회 이상 대형 오프라인 서점을 찾는 내게 낯선 표지의 책은 궁금증으로 남는다. 어떤 책이기에 저 사람은 읽고 있을까? 서점에서 내가 놓친 책들이 얼마나 많은가? 지하철에서 독서를 생각하는 게 낯설어진 미디어의 시대. 지하철에서 만난 책 읽는 이에게 자꾸 시선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