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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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탑방 앞 블루베리는 익어가고이런저런 오늘 2020. 6. 14. 16:06
우리집 옥탑방이 내 방이 된 것은 군전역 후부터 였던가?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거의 20여년이 되어간다. 아버지의 취미로 시작된 블루베리 농사는 옥탑방 앞 작은 옥상을 가득채운 화분들이다. 블루베리 덕에 새폴더명으로만 알던 직박구리가 쌍으로 다니는 것도 알게 됐다.냉해로 걱정하던 몇 그루 빼곤 블루베리가 익어가는 6월의 오후초록에서 진보라로 전력을 다하는 블루베리들 어느 정도의 블루베리가 익어갈지는 모른다. 다만, 그 안에 깃든 재배자의 노력과 시간과 관심, 자연의 도움이 나무에서 꽃을 피우고 다시 열매를 맺어 익어가는 것이다.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닌 인내와 고통의 시간이 담긴다. 코로나19를 통해서도 각자의 품안에 익어가는 과일들이 에너지가 되어 우리를 도울지도 모를 일이다. 옥탑방 앞 블루베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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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라늄, 관심을 가져야 보인다오늘의 관심사/오늘의 한 장! 2020. 6. 5. 08:35
매일의 일상 우리 곁을 스쳐가는 많은 것들이 있다. 누군가는 세심하게 주변을 챙기지만 누군가는 일상에 쫓겨 놓치는 것들. 오늘 출근길 계단의 화분들에 잠시 관심을 준다. 버스 배차시간의 여유로 매일 스쳐가며 눈길도 주지 않던 화분에는 작고 예쁜 꽃이 피어 있었다. 어머니가 새로 키우신다던 제라늄 잎을 만지면 냄새가 나기에 어린 시절에는 냄새나는 화분이라 불렀던 꽃. 언제부턴가 이름을 알게 되었으나 오랜시간 익숙했기에 관심을 갖지 않았다. 새로 또 제라늄 사오셨다는 것은 알았으나 그 꽃의 아름다움을 즐길 여유가 별로 없었기에 그냥 스쳐가기 바빴던 시간의 연속이었다. 여전히 넉넉하진 않으나 그래도 마음의 각박함은 가실 정도의 경제 사정이 됐기에 다시 꽃도 보이는 것일까? 관심을 갖는다는 것은 그 만큼 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