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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오랜만에 마른땅이다. 어제처럼 밤부터 새벽까지 비도 내리지 않았다. 뉴스를 보니 아직 장마가 끝난 건 아니다. 기후위기로 변이 된 장마, 역대 최장 장마이자 폭우도 그러했다. 땅은 말랐지만 대기 중에 보이지 않은 습기가 피부를 둘러싸고 체내 수분을 끌어당긴다. 비가 내리지 않는 출근길 내 몸에서 흐르는 땀방울이 잠시 장맛비를 대신한다. 차라리 이게 괜찮은 것 같아 그만해라 정말 많이 내렸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