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에가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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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에 가려진 보름달오늘의 관심사/오늘의 한 장! 2020. 5. 8. 18:23
어젯밤 운동을 마친 후 샤워 후 서평을 쓰다 문득 보름달이 생각났다. 옥탑방이라 간단히 카메라를 챙겨 밖으로 나갔으나 집으로 들어올 때 보이던 보름달은 구름 사이로 위치만 알릴 뿐. 기다린다. 얼굴을 내밀고 있던 보름달이 투정을 부리도록 가볍게 휴대전화로만 대충 찍던 내게 실망했는지도 얼마나 기다렸을까? 잠시 옅어진 구름 사이로 보름달이 고개를 살짝 내민다. 여전히 보기 싫은 듯 온전히 드러내진 않고 구름으로 얼굴을 가린다. 이미 지나간 순간을 찍으려 하다 나 역시 고집을 부리며 카메라를 들고 다시 방으로 들어간다. 구름을 사이에 두고 서로의 자리만 인지할 뿐 그 이상의 무엇도 없던 밤.